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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부남녀입니다 !

 

 

 

오늘은 제가 드디어 이직에 성공하고, JOB OFFER을 받았기에 현재 다니는 회사를 퇴사하려는 이유( 이직하려는 이유 )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목적으로는 음 ...

혹여나 새로운 회사를 간다하더라도 이 회사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여기를 다니면서 참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고 제가 받았던, 저희 부서가 받았던 불합리한 일을 모두 나열하기엔 밤을 꼬박새도 모자라기에 큰 에피를 나눠 적어보려고 해요.

 

 

 


 

 

1. 인사총무부의 사택관리와 개인주의

저는 원래 이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 지망이유로 사택을 꼽았었어요.

부산에서 올라왔기에 거주할 곳이 없었고 회사지원으로 살 곳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이에요.

인당 원룸을 주는 것은 아니고, 여자는 둘이서 방 세개짜리 아파트에서 사는 환경이였어요.

사실 그것만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제 홈메이트는 인사총무부였는데 이 사람은 밑에서도 등장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임의로 A라고 둘게요.

A는 인사총무부에서 사택관리업무를 맡고 있기도 했어요.

A는 외국에서 살다왔기 때문에 한국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저와 인사총무부의 또다른 신입 B에게 처음에 의지를 엄청 많이 하더라구요.

저도 타지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고민같은 것도 많이 듣고는 했구요.

처음에는 괜찮았죠.

 

사내연애 시작하고 사택에서 5분 거리의 남자친구 집에서 생활한다고 안 들어온지 한 반년 됐나...?

( 같이 사는 사택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짐가지러 오는 김에 들르더라구요 )

 

사건이 두개가 터졌어요.

겨울이였는데 주말에 친구집 다녀왔더니 사택 보일러가 고장이 나있더군여.

배수관이 꽁꽁 얼어서 보일러가 고장날 정도면 얼마나 한파였는지 대충 상상이 가시죠 .. ?

일단 그 날은 B가 옆집이라 그 집에 전화해서 신세를 졌어요.

( B도 인사총무부에 사택관리도 하고 있기도 했어요 )

 

다음날 출근해서 A한테 얘기했더니 처음에는 뭐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니 물어보니 하다가 오후쯤에 A,B가 저한테 와서 못 고친다고 녹기만을 기다려야한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제가 당황해서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요 ? 라고 했더니,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작년에 그 분은 어떻게 하셨는데요? 라고 했더니, 음 글쎄요 찬물로 하신거 같던데 ... 라고 ...

 

여기서 화가 나면 제가 성격이 이상한건가요 ??

과장 하나도 안 보태고 너무 추워서 보일러가 다 꺼진 바닥에 발 딛기도 힘들던데 거기서 저보고 그냥 찬물샤워하고 자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데 저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회사에서 관리하는 사택에 문제가 생기면 보통은 대책을 세우거나 차선책을 제안해주지 않나요?

더군다나 A는 관리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자기 집이기도 하잖아요.

아무리 집에 안 돌아온다고는해도 그런 의식조차 없다는게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나는 어차피 그 집에 잘 안 들어가니까 니 문제는 니가 알아서 해~ 이런 말인가요?

 

결국 저는 보일러가 녹을 때까지 몇일 동안을 왕복 세시간 걸리는 친구집에서 자고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더 이상 B의 집에 가서 자고 싶지도 않더군요.

근데 이 일은 서막일 뿐이였어요.

 

 

더 큰일은 그로부터 한 두달 뒤에 터졌는데요.

어느날 집에 왔더니 현관에 흰색 페인트 같은게 묻어있더군요.

현관은 항상 왔다갔다하는 곳이니 모를 수도 없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A한테 물어봤더니, 자기는 간 적이 없는데다 업체도 온 적이 없다고 했어요.

 

현관은 비밀번호 도어락 뿐 별도의 걸쇠나 이중장치가 없었습니다.

저는 갑자기 너무 불안하더군요.

아무도 온 적이 없는데 페인트라뇨...?

천장은 종이 벽지라 떨어질 일도 없고 화장실에서 샐 일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페인트 무늬가 현관 한 가운데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너무 무서워져서 A에게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어봤더니, 자기가 내일 아침에 들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럼 오늘 밤은 어떡하고 ... ?

저 같으면 회식끝나고라도 바로 달려와서 같이 알아보거나 같이 자거나할텐데 전혀 그런 마음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남자친구 집이 사택에서 고작 걸어서 5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데, 그게 그렇게 힘든일인가요?

저는 또 어쩔 수 없이 그날도 왕복 세시간 걸리는 친구집에 가서 잤습니다.

야근 끝나고 시간이 아홉시가 넘어도 갈 수 밖에 없었어요, 저 혼자 그 집에서 자기엔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 다음날 A가 보더니 그냥 뭐 묻은거 아닐까요? 라면서 대수롭지 않은 듯 얘기하더라구요.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열받았던건 제가 무섭다고 어떡하면 좋겠냐고 밖에 얘기 안했을때 , 자기는 힘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집도 바꿔주기 어렵다고 얘기한 점이였어요.

저는 집을 바꿔달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

 

저는 며칠동안 친구집에서 출퇴근을 하다가 그 일로부터 일주일 뒤에 집을 갔는데, 페인트가 지워져있더군요.

또 물어봤더니, 그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는 집에 들른 적이 없고 업체도 아무도 왔다간 적 없다네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너무 소름이 돋습니다.

상사에게 얘기해봤지만 인사총무부에서 전혀 움직여주지 않더군요. 

 

저희 회사 관리부에 주재원 세명이 있는데 인사총무부 부장(O)과 관리본부장(H)을 맡고있는 주재원은 둘 다 한국에 술마시러왔는지 일은 하기 싫어하고 트러블이 자기들 있을동안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저는 평생에 그런 사람들은 처음 봤어요.

 

무튼 그런사람들한테 얘기했지만, 거의 보여주기식 쑈만 하더군요.

저희 집에 잠시 들르더니 O가 얘기하길, 음 비가와서 지워졌나? 뭐 이런 소리만 하고.

비가 온다고 지워지는 페인트가 있나요? 

거기다 집안에 비가 들어온 것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들 입장에는 둘이 사는데 왜 저만 난리인지 의문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A가 남자친구 집에서 산다고 안 들어오는 건 그 사람 사생활이라 생각했기에 저는 A의 상사(인총부장)나 관리본부장에게 말하지 않았거든요, 저는 사실 혼자 살고 있습니다, 라고.

 

근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말할 걸 그랬어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인사총무부사람들끼리 제가 혼자 살고 싶어서 저러는 거 아니냐고 그랬다고해요.

그 사람의 프라이버시 보호해 준다고 정작 저는 위험해 처했을 뻔했을 뿐만 아닌, 받아야 할 권리조차 못 받고 오해까지 사고 만 셈이에요.

 

 

결국 그냥 저 혼자 약 5개월을 그 집에서 계속 살았고, 전셋집을 구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저 뿐만 아니라, 사택 사는 다른 분들은 세탁기가 고장났는데 어떡하냐고 문의했더니, 그럼 코인 세탁소 가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이 일을 계기로 여긴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일 터지고 5개월이나 거기서 어떻게 살았나 싶기도 해요.

트라우마 생겨서 잘 때 방문도 항상 잠그고 자고, CCTV까지 구입해서 집 안에 뒀습니다.

 

지금의 새 집으로 오고나서도 가끔 집에서 무슨 소리 들리면 무서워요.

왜 가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고 하잖아요 ...

그런 병 같은 것 조차 얻고 나오게 됐네요.

 

같은 일이나 혹은 더한 일이 생겨도 이 회사에서는 절대 사원을 보호해주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사택 뿐 아니라, 다른 개인적인 일 상담을 해도 모르쇠 일관인 케이스를 많이 봐서 더 이상 기대조차 안 들더라구요.

 

휴 -

이제 겨우 이유 1을 썼네요.

쓰면서도 참 마음이 씁쓸해요.

앞으로 더 쓰려고 하니까 참 막막하면서도 우울해지려고 하네요ㅠㅠㅠㅠㅠ

 

하지만 저는 끝까지 기록을 해보겠습니다.

2탄으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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